당신이 몰랐던 알츠하이머 치매
- 편집팀
- 2월 16일
- 4분 분량
치매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에게 치매라는 병명 자체는 나름 익숙할 것이다. 치매가 있다면 기억이 서서히 사라지고, 혼자서 생활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치매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뇌의 인지 기능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나 질병을 의미한다.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치매인 알츠하이머 치매(추후 ‘알츠하이머’로 표기)에 대해 다루어 볼 것이다. 대부분 알츠하이머가 65세 이후에 발생하므로, 나이가 들수록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알츠하이머는 치매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매우 큰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노령 인구가 증가할수록 이는 점점 늘어날 것이며,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수치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증상들이 보여야 알츠하이머라고 의심할 수 있을까? 서울대학교병원에 의하면 기억력 감퇴, 언어 능력 저하, 시공간 파악 능력의 저하 등의 증상들이 주요 증상이라고 한다.
알츠하이머의 원인
알츠하이머는 사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것도 확실하게 ‘이것이 원인이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 이런 이유일 것이다’라는 것이다.
Causes of Alzheimer’s disease라는 연구에 의하면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추정하는 것들은 크게 구조적 이상,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노화 등이 있다. 신경섬유끼리 꼬이는 것은 알츠하이머에서 뉴런이 죽는 주요 요인이라고 한다. 또한, 해마 주위의 특정 부위에서 주로 일어나는 만큼, 기억력 감퇴와 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인반(senile plaque)이 쌓이는 것도 마찬가지로 구조적 이상을 불러일으킨다.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가 뭉치면서 만들어지는 노인반은 80대의 75%가 가지고 있지만 노인반의 밀도와 나이는 비례하지 않는다. 하지만 알츠하이머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비정상적으로 많다고 하기에 이들이 쌓이면서 신경세포들이 죽고, 알츠하이머가 생성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같은 맥락에서 타우 단백질이 많이 쌓여 있는 것도 병 유발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유전적 요인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β-amyloid precursor protein을 조절하는 유전자 등에 돌연변이가 생긴다면 베타-아밀로이드가 더 쉽게 쌓여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아진다.
알츠하이머가 염증과 같은 어떠한 사고에 대한 이차적인 반응을 이야기한다는 가설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알츠하이머 치료에 염증 방지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 외에도 환경적 요인이 알츠하이머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일란성 쌍둥이인데도 불구하고 한쪽 쌍둥이만 알츠하이머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21개 이상의 독립적인 연구에서 항염증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들 사이에서는 알츠하이머 유병률이 감소한다는 것을 보고했다.
치매 진단 방법
현재는 주로 인지기능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기억력, 주의 집중력, 수행 능력, 시공간 기능 등이 전반적인 인지 기능의 저하 여부 및 중등도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치매의 전 단계라고 부를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정답이 있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객관적인 점수로 평가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환자가 평소와 달라진 주변 환경에 긴장을 하고 있거나 환자의 학력 수준이 높다면 평소 행동이 치매의 증상과 일치해도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올 때가 있다고 한다.

뇌 MRI 검사를 통해 치매 위험도를 예측할 수도 있다. 뇌 회백질 변성은 치매를 예견할 수 있는 소견이기 때문에 빈 공간이 많이 보이고 뇌에 있는 작은 구멍인 열공이 많을수록 치매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는 치매 뿐만 아니라 치매의 원인 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 수두증, 뇌혈종, 감염, 종양 등을 진단할 수 있다.
아밀로이드 PET-CT 검사를 통해 대뇌 베타 아밀로이드의 침착도를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치매 증상이 없더라도 치매 전 단계에서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다. 이 두가지 방법은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들을 확인하는 것이기에 맞을 확률도, 틀릴 확률도 존재한다.
현재의 치료법
알츠하이머는 현재 다양한 치료법이 나와있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약물 치료이다. 현존하는 약물 치료들은 치매 발병 속도 감소보다는 증상 완화에 초점이 되어있다. 보통 도네페질(donepezil), 메만틴(memantine), 갈란타민(galantamine),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을 자주 사용하며, 이들은 anticholinesterase inhibitor과 anti-glitaminergic이라는 두 파트에 포함된다.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감소하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양을 증가시켜 신경전달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또한, 메만틴은 중등도 이상의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사용되고, NMDA 수용체에 결합해 NMDA 수용체의 과활성화를 억제하고 글루타민 매개 흥분독성의 영향으로 인한 뉴런의 손상을 보호한다. 하지만 이 네 약물은 모두 일시적인 효과를 낸다고 한다. 특히 약물은 혈-뇌 장벽(Blood-Brain Barrier, 이하 BBB)을 뚫기 어렵고, 궁극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상태가 멈추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 외에도 베타 아밀로이드를 없애는 아두카누맙이나 레카네맙 등이 있다. 이들은 아밀로이드 단량체에는 결합하지 않지만, 아두카누맙은 응집된 형태의 아밀로이드에 결합하고, 레카네맙은 수용성 아밀로이드 원섬유에 선택적으로 결합한다. 이러한 약물들은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대부분 제거한다고 하지만, 베타 아밀로이드를 모두 없앤 이후 증상이 호전되지는 않고, 그때까지 진행되었던 치매가 그대로 지속되기에 이러한 약물도 완전한 치료를 해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치매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인 경도인지장애의 단계에서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한, BBB를 뚫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약물을 주입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원치 않던 이차적인 반응들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비약물적인 방법이 있다. 이 분야는 비교적 연구가 덜 되었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로는 괜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예방
알츠하이머의 진단도 어렵고, 치료도 아직은 어렵다면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간단한 예방 방법도 많다. 먼저, 20분의 고강도 운동을 주 3회 이상, 혹은 30분의 중강도 운동을 주 5회 이상 하는 성인은 하지 않는 성인과 비교했을 때 치매 위험이 1.82배 감소한다고 보고했다. 이는 뇌혈류를 개선해 뇌세포의 활동을 촉진하고 뇌세포의 위축을 막는다. 생선, 채소, 과일, 우유 등을 섭취하면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되기도 하다. 두뇌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낮추는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히 인지기능검사에서도 간단한 사칙연산을 하는 부분이 있기에 이러한 두뇌활동과 치매는 확실히 영향이 있다고 여길 수 있다.
금주, 금연도 중요하다. 과음은 인지장애의 확률을 1.7배 높이고, 흡연자의 치매 발병 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해 1.59배 높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금연을 하고 있다면 그 상태를 6년 이상 지속했을 때 다시 인지장애의 확률이 41% 감소한다.
알츠하이머 예방을 위해 약리학적인 방법을 이용하려고도 한다.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화합물을 사용하여 증상이 있는 알츠하이머의 발병을 지연 또는 예방하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도 알츠하이머의 요인이 될 수도 있기에 항아밀로이드제를 이러한 사람들에게도 넣어 보기도 한다. 물론 우리가 완벽한 예방을 할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방법들을 사용해서 그래도 알츠하이머에 대한 걱정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예서 학생기자 | Chemistry & Biology | 지식 더하기
참고자료
[2] David G. Munoz, Howard Feldman/Causes of Alzheimer’s disease
[3] Elodie Passeri/Alzheimer’s Disease: Treatment Strategies and Their Limitations
첨부 이미지 출처
[1] 보건복지부지정 노인성치매임상연구센터

Comments